작가님이 경험한 직업들을 구하는 과정부터 느낀점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생생한 묘사와 대화 위주의 에세이이기 때문에 특별한 내용보다 그 상황에 놓여져 있다는 몰입감이 느껴집니다.
해당 도서에서 경험한 직업은 총 4가지 인데요. 콜센터, 택배상하차, 주방 설거지, 빌딩 청소가 그것입니다.
작가 본인은 기술의 발전으로 사라질 직업의 대표주자를 꼽았다고 했지만 결국 그건 단순작업, 육체노동과 같은 진입장벽이 낮은 직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직업소개소에 직업을 구하러 가는 것 부터 시작됩니다. 작가님은 직업소개소에도 이미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과거 구직활동을 할 당시보다 더욱 직업소개소 시장이 소외된 느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어쨋든 그곳에서 얻은 첫 직장은 바로 콜센터였습니다.
콜센터의 경우, 작가님이 묘비명에 "콜센터가 가장 힘들었다"라고 적을 거라고 단언할만큼 극악의 난이도였다고 합니다. 글을 읽는 내내 콜센터의 힘듦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경험하신 것 같았습니다.
택배상하차의 경우, 인터넷에도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근무 환경에 대한 묘사 자체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일을 경험했을때 오는 감정이나 함께 일한 분들과 나눈 대화가 큰 특징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가 어떤 사람들의 노동을 갈아넣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자칫 그들에 대한 동정이나 사회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 학벌이 부족한 사람, 조금의 수입이라도 간절한 사람들을 열악한 환경에 몰아넣고 쥐꼬리만한 임금을 주다니 이런 천일공노할 고용주 같으니라고! 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느낀점은 향후에는 이런 일자리조차 사라지게 되어서 그들은 그럴 기회조차 없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점점 빨라지는 진보된 기술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이라도 차마 여기에 동의하는 분은 없을 겁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하나입니다. 거듭된 기술발전에 우리는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를 찾아야 합니다. 비정한 자본주의를 탓하며 본인은 육체노동하는 대상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내심 안도하며 더 나아가 그들을 대상으로 우월감을 느끼는 행태는 우리 사회를 나아지게 하는 것이 없습니다.
작가님도 그것을 경계하셨는지 육체노동자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하지 않으시려고 업무에 진심으로 임하시고 글에서도 표현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육체노동자의 근무환경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고 다 읽고 나서는 아직은 내가 대체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 뿐이었습니다.
가볍게 들어갔다가 무겁게, 아니 무섭게 나오게 되는 신기한 경험
별 3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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